현관 바닥에 굴러다니던 우산들 다이소 자석 우산꽂이로 현관문에 붙여버린 결과
자취를 처음 시작할 때 우리는 부푼 꿈을 안고 가전 매장이나 인터넷 쇼핑몰을 뒤적입니다. "밥은 먹고 살아야 하니까 압력밥솥", "혼자 있으면 외로우니까 커다란 TV", "바쁜 아침엔 토스터가 필요하겠지?"라며 리스트를 채워나갑니다. 하지만 막상 5평, 7평 남짓한 원룸에 이 가전들을 하나둘 배치하다 보면 금세 깨닫게 됩니다. 내가 살 공간보다 가전제품들이 차지하는 자리가 더 넓다는 서글픈 현실을 말이죠.
저 역시 초창기에는 주방 조리대와 거실 한구석을 가득 채운 가전제품들 때문에 시각적인 답답함을 만성적으로 느꼈습니다. 먼지만 쌓여가는 가전들을 바라보다가 어느 날 과감한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가전들을 하나씩 없애보면 어떨까?'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가전을 비우자 가구가 줄었고, 가구가 줄자 비로소 숨을 쉴 수 있는 인테리어 여백이 생겼습니다. 오늘은 제가 실제 몸으로 부딪히며 완성한 1인 가구 가전 다이어트 일대기를 소개해 드립니다.
🤔 우리가 가전을 사기 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
"내가 정말 이 기능이 매일 필요한가? 아니면 남들이 다 사니까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착각하는 것인가?"
1인 가구 주방에서 의외로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는 괴물이 바로 '전기밥솥'입니다. 밥솥이 조리대 중심을 턱하니 차지하고 있으면 도마 하나 놓을 자리가 사라집니다. 게다가 혼자 살면서 밥솥에 밥을 해두면 이틀만 지나도 누렇게 변하고 냄새가 나기 일쑤여서 버리는 밥이 더 많았습니다.
"자취방의 완성은 대형 TV"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일상을 가만히 관찰해보니, TV를 켜두는 시간은 그저 퇴근 후 무의식적으로 리모컨을 돌리는 무의미한 소음의 연속일 뿐이었습니다. 정작 몰입해서 보는 영상은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보고 있더군요.
TV를 비우기로 결심하자 놀라운 연쇄 반응이 일어났습니다. TV를 받치고 있던 거대한 '거실장'이나 'TV 선반'이 통째로 필요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방 한 면을 꽉 채우던 가구와 가전이 사라진 자리에 작은 식물 화분 하나와 가벼운 일인용 의자를 두었습니다. 시각적인 개방감이 수치상으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넓어졌고, 퇴근 후 온전한 사색과 휴식이 가능한 진짜 감성 인테리어가 완성되었습니다.
무작정 다 버릴 수는 없습니다. 제가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비웠을 때 이득이 되는 가전과 끝까지 살아남은 가전을 명확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 가전제품명 | 과감한 비움 / 대체 가능 여부 | 미니멀 대체재 및 팁 |
|---|---|---|
| 전기 밥솥 | 비움 추천 (★★★★★) | 냄비밥 또는 햇반 + 전자레인지 소분 보관 |
| 토스터기 / 에어프라이어 | 비움 추천 (★★★★☆) | 가스레인지/인덕션의 프라이팬으로 충분히 대체 가능 |
| 전자레인지 | 생존 추천 (필수 가전) | 간편식 및 밀프레프 해동을 위한 1인 가구 최고의 효율 가전 |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지불하는 것은 비단 '돈'뿐만이 아닙니다. 그 가전이 차지할 내 방의 '평수(공간)'와 매달 관리해야 하는 '시간적 에너지'까지 함께 지불하는 것입니다. 비싼 돈을 주고 산 가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좁은 방의 짐 덩어리가 되고 있다면, 그것은 소유가 아니라 구속입니다.
내가 없으면 죽을 것 같았던 가전들을 하나씩 걷어내 보십시오. 텅 빈 공간이 주는 시각적 풍요로움과 청소할 때의 간결함은 그 어떤 다기능 가전제품이 주는 편리함보다 훨씬 큰 행복감을 선사할 것입니다. 물건을 채우는 인테리어 대신, 영리하게 비워내는 미니멀 가전 다이어트에 오늘 한번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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